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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문화관광신문

(기고문) 지도자의 초심과 참모의 충성심

GCTN.가평문화관광신문 | 기사입력 2023/06/29 [15:30]

(기고문) 지도자의 초심과 참모의 충성심

GCTN.가평문화관광신문 | 입력 : 2023/06/29 [15:30]

▲ (기고문) 지도자의 초심과 참모의 충성심


가평군 관광전문위원 이상용
(경영학박사)

 

리더쉽 古典을 보면, 출중한 지도자 곁에는 유능한 참모가 있었다. 중국 전국시대, 유비를 촉나라의 황제까지 만든 참모는 제갈량이라는 유능한 참모였다. 유비는 인재를 얻기 위해 세 번이나 제갈량을 찾아가는 삼고초려를 했다. 역사는 유비를 우유부단한 지도자로 평가하지만, 사후까지 참모의 충성심을 지속하게 만들었다. 유비 사후, 북벌을 감행하는 제갈량의 출사표는 구구절절 지도자에 대한 변치 않는 충성심을 담고 있다.

 

청년시절, 제갈량은 대기업 총수급인 조조가 참모로 영입하기 위해 러브콜을 보냈으나 편지를 갈가리 찢어버렸다. 그리고는 추운 겨울 세 번 찾아 온 유비의 참모로 들어갔다. 당시 유비는 중소기업 사장급으로 체면을 유지하던 때였다. 조조가 스스로를 한나라 승상을 자칭한 반면, 유비는 황제에 대한 충성심과 겸손에 충만해 있었다. 제갈량은 힘자랑하는 권력자보다 충성심과 겸손으로 무장한 지도자를 존경하고 지도자로 모셨다.

 

유비의 참모가 된 제갈량은 황제의 정통성을 이어받자는 비전을 만들었다. 당시 조조는 승상이라는 벼슬을 내세워 대권을 준비하고 있었던 반면, 창업 초기인 유비에게는 당장 명분이 필요했다. 세력이 워낙 열세인데다 인적자산 또한 초라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황제의 종친이라는 명분을 내세웠으며, 전략적으로는 천하삼분지계라는 계책을 올렸다. 세력과 권력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조조와 맞붙어 싸우면 불리하니, 천하를 세 개로 쪼개서 안정시키자는 정책이었다. 유비는 제갈량의 계책을 받아들고 무릎을 쳤다. 이때부터 최고의 책사로 인정했고, 시간불문, 장소불문, 정사를 의논할 정도로 의기투합했다. 유비는 죽을 때 자식이 왕권을 발휘할 능력이 부족하면 제갈량에게 후사를 맡아달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제갈량은 끝까지 대를 이어 충성을 다했다. 이들 지도자와 참모의 아름다운 동행은 역사 속에 영원히 교훈으로 남아 오늘날 조직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한편, 조조에게는 천하의 인재들이 스스로 찾아들어 인재가 차고 넘쳤다. 하지만 사후까지 충성심을 바친 참모는 없었다. 오히려 조조 사후에 참모가 역성혁명을 일으키고 나라 이름까지 바꿨다.

 

조조의 지도력을 가장 높여 준 참모는 순욱이었다. 스스로 찾아온 그는 황제를 보호하여 수도를 옮긴다는 정책을 올렸다. 정책을 받아든 조조는 황제를 옹위하고 허도를 수도로 삼았다. 그리고는 명목상 황제를 보필하는 승상이 되었다. 기울어가는 한나라 황제를 보호한다는 명분 덕분에 많은 제후들로부터 인정받고 정국의 주도권을 쥐게 되었다. 조조는 순욱을 최고의 참모로 인정하고, 술 한 잔 나누며 정사를 함께 의논할 정도로 신임했다. 순욱은 제갈량처럼 명성을 앞세우지도 않았고, 주유처럼 화려하고 영웅적인 성과를 자랑하지도 않았다. 오로지 조조의 그늘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참모 역할에만 충실했을 뿐이었다.

 

시간이 흐르자 조조의 권력욕은 심해져 갔다. 경쟁자를 제거하고 세력이 강해지자 나라 이름을 위나라로 바꾸고 스스로 황제로 등극하고자 했다. 이때부터 조조와 순욱 사이에는 갈등이 시작됐다. 결국 순욱은 조조 곁을 떠났고, 건강이 악화되어 자리에 눕고 말았다. 소식을 들은 조조는 찬합 하나를 보냈다. 열어보니 텅 비어 있었다. 순욱은 식음을 전폐하다가 세상을 하직했다. 지도자와 참모의 비극적인 종말이었다.

 

조조는 처음 한나라를 재건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인재들이 스스로 찾아왔으나, 권력을 얻자 초심을 버리고 위나라를 세워 황제로 등극했다. 그러자 참모들은 충성심을 거두었고, 곁을 떠나는 참모들을 매몰차게 걷어 차 버렸다. 결국 조조 사후에 참모인 사마의가 반역을 하여 진나라로 바꿨다. 지도자가 초심을 버리고 권력욕을 앞세워 충성스러운 참모를 버리면 어떠한 업보를 짊어지게 되는지 잘 보여주는 역사적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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